For. ㅇㅅ님 (키워드_애증) 매일 남자를 끌고 들어오는 꼴은 볼 때마다 눈살이 찌푸려졌다. 또 데려왔어? …어쩔 수 없었어. 여기가 너 혼자 사는 곳이야? 나는 바로 튀어 나가려는 말을 겨우 붙잡고 입술을 깨물었다. 적어도 우리 나름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배려도 안 해주는 거니. 한숨이 터져 나왔다. 나쁜 년. 나는 욕지거리를 참으며 방으로 들어갔다...
For. ㅎㅂㅌ님 (키워드_파트너) 큼직한 창밖으로 보이는 쨍하고 맑은 햇빛에, 반대로 기분이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하늘도 참 무심하지. 나는 하얗고 긴 복도를 지나 제일 안쪽에 있는 방에 들어갔다. 나 왔어. 약하게 문을 닫은 후, 방 가운데 자리를 잡고 있는 침대에 다가갔다. 너는 곤히 잠든 상태였다. 나는 너의 잠든 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기만 하다...
For. ㅎㅎㄹ님 (키워드_지각) 웃는 얼굴의 경련이 일어날 것 같았지만, 그럴 수록 나는 더욱 입꼬리를 위로 당겨 올렸다. 나는 행복하다. 기쁘다. 아아. 내 인간관계 블랙리스트 중 한 사람인 저 자식이랑 왜 같은 모둠이 되어서…. 차마 욕은 못 했다. 속으로도 제대로 씹고 뜯질 못하는 나 자신이 한심했다. 겨우 팀플 1차 만남을 끝낸 나는 터덜터덜 집으...
For. ㅂㅎㄹ님 (키워드_편지) 어두운 방 안에 촛불 하나. 흐린 시야 사이에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봉투를 열었다. 아닐 거야. 아니야. 혼잣말을 반복하며 겨우 속에 있는 편지를 꺼내 촛불 가까이에서 천천히 읽었다. …죽었다. 네가 죽었다. 아아. 사인은 자살이란다. 자살? 네가 자살을 했다고? …말도 안 되는 얘기. 너는 네 목숨을 제일 소중히 여기던 ...
For. ㄱㅍㅍ님 (키워드_필름) 사진을 찍을 때마다 항상 얼굴을 가리는 너는 사랑스럽지만… 오늘은 안 되는 일이다. 너를 겨우 어르고 달래서 탁 트인 바다 앞 모래사장에 세웠다. 오늘은 얼굴 가리거나 피하지 말자, 알겠지? 불만스러움을 표출하는 너의 볼을 살짝 찌르며 나는 장난스럽게 웃었다. 내가 미안해. 오늘만 봐줘. 약간의 앓는 소리도 냈다. "모처럼...
나를 바라보는 너의 눈 안에, 내가 오롯이 담겨있어서. 너의 눈 안에는, 너의 세상에는 나만 존재하는 것 같아서. 이상하게 가슴 한 구석이 찡해졌다. 나를 바라보는 너의 따뜻한 눈빛이 내 몸에 가득 채워지는 느낌, 너 정말 나를 사랑하는 구나. 이렇게 나를 생각하는 마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니. 금방이라도 부풀어 오른 마음이 터져버릴 것 같다. "사랑해...
나는 육포를 씹으며 옆에서 티비를 보며 미친 듯이 웃고 있는 정아란을 지그시 쳐다봤다. 친구 옆이라고 대놓고 배까지 벅벅 긁는 정아란을 보며 나는 다시 시선을 티비로 돌렸다. 아, 그랬지. 정아란은 나의 첫사랑이었다. 과거형이라는 점을 제대로 봐줬으면 한다. 아직도 좋아했다면 지금 모습을 보고 이미 정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정아란을 ...
창작 GL 합작 『백합혁명(百合革命)』에 참여한 글입니다. (약간의 수정이 있음) https://gurwns0312.wixsite.com/qorgkqguraud 0. 평일 오후 5시, 학교 도서관 제일 안쪽 책꽂이. 조용한 이곳에서 우리는 약속을 하나 했다. 거창한 의미가 담긴… 그런 건 아니다. 나의 충동적인 욕심과 A의 무심함의 결과였다. 나는 매일 5...
요즘 제가 깨달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저에게 관심이 별로 없는 듯한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 애정을 줬고, 상대도 저에게 주기 시작할 때쯤 상대의 손을 놓아버린다는 것입니다. 보통은 제가 아끼는 사람이 그만큼 저에게 보답을 해주면 기쁠 텐데 이상하게 저는... 그게 안 돼요. 친구들에게도 이 사실에 대해 털어놨고 애들 또한 맞는 것 같다며 웃...
미련하게도 나는 사랑을 잊지 못해. 사랑따위 안 할 거라고 외치고 다짐해도 이상하게 끊어낼 수 없더라. 내 사랑은 이제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걔를 위해 흘린 눈물과 슬픔을 다 긁어모으면 새로운 호수 하나를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로. 그만큼 나는... 나라는 존재를 무한히 바쳐가며 무려 6년을 사랑했어. 그 후에 남는 건, 너덜너덜해진 나의 정신과 허무...
도자桃子야. 사람들에게 달콤함과 따뜻함을 주던 아이. 너의 따뜻함으로 인해 스쳐 가던 많은 이들이 활짝 웃었단다. 만나는 이들에 따라 겉모습을 바꿔가며 하루는 부드럽고 유연하게, 또 하루는 단단한 마음을 품은 채 다가갔지. 그리고 사람과 만나는 일이라는 게 언제나 성공할 수는 없다는 걸 안단다. 그러니 너의 선택에 대해서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좋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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